솔직히 말하면 나는 과자랑 간식을 정말 좋아한다.
“조금만 먹어야지”라는 다짐은 봉지 뜯는 순간 증발한다.
한 봉지는 눈 깜짝할 사이고,
“어? 벌써 없어?”가 아니라
“어… 없네?” 할 때가 많다.
작년부터 나름 다이어트 중이라 절제하고 있지만
이게 안 좋아해서 안 먹는 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일부러 안 먹는 쪽이다.
문제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두 아들들도 간식을 엄청 좋아한다.
과자, 아이스크림, 빵…
주말엔 특히 더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평일엔 회사에서 동료들과 나눠 먹고
주말엔 아이들과 같이 먹고
“조금만”이 하루에 몇 번이 되는지 모르게 쌓인다.
이렇게 야금야금, 진짜 조용히 살이 붙어왔다.
사실 예전엔 이 정도 먹는건 괜찮다고 생각했다.
애들 키우는 집이 다 그렇지 뭐.
먹는 재미라도 있어야지 하며 핑계를 만든것 같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먹는 속도보다 체중이 순식간에 바뀐것 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바꾼 게 있다. 간식을 없애진 않았다.
대신 간식 종류를 바꿔봤다.
1. 과자를 끊지 말고, 대체하자
아이들 간식이라고 해서 꼭 과자일 필요는 없더라.
당근, 방울토마토, 사과.
이미 과자와 아이스크림에 익숙해져 있는데
잘 먹을까? 싶었다. 의외로 아이들이 잘 먹는다.
물론 처음엔 시큰둥했다.
몇 번 주니까 “이거 달다” 하면서 집는다.
아이스크림 10번 먹을 일이
5번으로 줄어든 것만 해도 큰 변화다.
입맛까다로운 초등학생 둘째는 방울토마토가 맛있다며 매일 꾸준히 잘 먹는다.
나도 좋고, 아이들도 좋고. 무엇보다 커다란 과자가 봉지째 사라지는 사고가 없다.
2. 좋아하니까, 더 절제한다
아~ 나는 여전히 과자를 좋아한다.
남편에게 애들보다 내가 더 자주 과자 사달라고 한다.
그래서 집에 있으면 위험하다. 알기에 더 조심한다.

그런데 요즘 같은 겨울엔 붕어빵과 커피가 또 그렇게 맛있다. 밥 생각은 없어도 간식 생각은 끝이 없다🥲
“절제”는 참 맛없는 단어지만
40대 이후엔 제일 현실적인 전략이다 싶다.
안 좋아서 안 먹는 게 아니라 너무 좋아서 거리 두기.
그래야 5-60이 되어도 과자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이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3. 간식 습관은 가족 전체의 문제다
간식 절제는 나의 다이어트 뿐 아니라
아이들 건강도 생각해서 시작했지만
결국 제일 큰 수혜자는 나였다.
배가 덜 더부룩하고 / 눈도 덜 피곤하고 / 체중도 덜 흔들린다.
생당근도 간식처럼 매일 조금씩 챙겨 먹는다.
눈 건강에도 좋다는데 녹내장 있는 나에겐
이 정도면 마음의 위로까지 된다.
과자 좋아하는 40대가
간식을 완전히 끊는 건 현재로는 불가능하다.
대신 선택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오늘도 절제 중이지만 내일은 타협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봉지를 통째로 비우지 않으면, 일단 그걸로 충분하다(이래서 살이 쪘나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자니..이 야심한 밤에 과자가 먹고싶다. 일단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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