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심해지면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타이레놀을 찾는다. 나도 그랬다.
때는 바야흐로 2020년 가을. 평소 두통과 거리가 멀었던 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면 “아,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약 하나 꿀꺽했다. 타이레놀 한알로 하루가 괜찮아졌다. 문제는 그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 달 가까이 계속되어 두달 이상 장기복용이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땐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래 먹어도 괜찮나? 하는 걱정도 살짝 있었으나 그냥 ‘요즘 내가 무리했나 보다’ 정도였고 가을쯤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던터라 무심하게 넘겨버렸다.

1. 타이레놀을 먹어도 두통이 반복된다면?
녹내장은 아닌지 의심해 보세요.
보통 긴장성 두통이나 피로성 두통은
•잠을 자고
•스트레스가 줄면 조금씩 나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계속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다면
이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타이레놀 복용때만 두통이 잠잠하고
•평소 괜찮았던 눈이 이따금 뻑뻑하고
•눈이 침침하면서 컬러 분간이 안되는 타이밍이 잠시라도 찾아온다면 절대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
2. “눈은 멀쩡한데요?” 그래서 더 놓치기 쉽다.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착각이 이거다.
“눈은 하나도 안 아픈데요? 시력도 정상이에요.”
맞다. 눈은 정말 아프지 않았다.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더 안심했었다. 가끔 침침하긴 했지만 모니터 많이 봐서 그런 줄 알았다.
결국 건강검진에서
“녹내장 의심 소견이 있으니 정밀검사 받아보세요”
라는 말을 들었고, 이미 시신경 손상이 꽤 진행된 상태라는 걸 알게 됐다.
그날은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3. 다행인 건, ‘유지’는 가능하다는 것
솔직히 처음엔
“내일부터 안 보이면 어떡하지?”
“아이들한테 짐 되면 어떡하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담당 닥터가 해준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약만 잘 맞으면, 지금 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30년은 유지할 수 있어요. 임상시험이 30년까지 진행되서 이렇게 말씀 드린거에요. 그 이상도 충분히 잘 보실 수 있을겁니다”
그 말이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처음 발견 당시 상태를 5년째 유지 중이다. 수술로 회복 가능한 질병이 아니지만 유지는 충분히 가능하단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마 두통 때문에 검색하다 들어온 분일 가능성이 크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타이레놀을 한 달 이상 먹고 있는데 두통이 줄지 않고 원인을 모르겠다면
한 번쯤은 안과 정밀검사도 받아보라는 말은 꼭 하고 싶다. 두통으로 끝나면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나처럼 타이밍을 놓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 글이 불안을 키우기보단 조금 더 빨리 나를 돌보게 만드는 계기 또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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