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5년전 가을.
평소 눈이 아픈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두통이 자주 왔고,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무겁고 침침했습니다.
“피곤해서 그렇겠지.”
그래서 타이레놀을 자주 먹었고, 모니터를 많이 봐서 그런 거라 스스로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녹내장 초기증상이었어요.
녹내장은 참 교묘한 병입니다.
눈의 통증은 전혀 없었고, 증상도 애매합니다.
시야가 확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안 보이는 것도 아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피로, 두통, 일시적인 침침함 정도로 넘깁니다.
저 역시 “잠을 못 자서 그렇다”,
“스트레스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건강진 결과에
“녹내장 소견이 있으니 정밀검사를 받아보세요”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때 녹내장을 처음 알았어요.
다음날 당장 검서 가능한 안과에 갔고 결과는…
이미 녹내장 중기, 시신경 약 50% 손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눈물이 저절로 주루룩 흘렀어요.
당장 내일부터 못 보게 될까 봐 무서웠고,
아직 어린 아이들과 남편에게 짐이 되는 건 아닐까
그 생각에 한동안 잠도 못 잤어요.
한 달 가까이 시도때도 없이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때 담당 선생님이 해준 말이 아직도 기억나요.
“맞는 약만 잘 찾으면, 지금 상태 그대로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모릅니다.
희망을 붙잡을 수 있게 해준 말이었어요.
녹내장 초기증상에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신호는 이런 것들이에요.
•눈은 안 아픈데 두통이 잦아진다
•이유 없이 눈이 피곤하고 침침하다
•시야가 흐리고 뿌연 느낌이 종종든다
•모니터·스마트폰 탓이라 넘기게 되는 눈 불편감
저도 정확히 이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꼭 말하고 싶어요.
너무 겁먹지 말고,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말고,
의심되면 꼭 검사 먼저 받아보세요.
다행히 저는 지금,
녹내장을 알게 된 지 벌써 5년이 되었고
상태는 처음 진단받았을 때 그대로 유지 중입니다.
약 잘 쓰고, 정기검진만 놓치지 않으면
녹내장은 “당장 시력을 잃는 병”이 아니었습니다.
혹시 불안한 마음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셨다면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 알게 된 것도 늦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는 잘 버텨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제가 직접 겪은 녹내장 이야기,
검사, 약, 마음 관리까지
솔직하게 종종 남겨보려고 합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무서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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