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체중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되었다.
“밥 좀 많이 먹어라~” 소릴 줄곧 들었었는데.
옛날옛적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하체보다 상체, 특히 팔에 살이 잘 붙는 편이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간을 따로 내서 하겠다고 마음먹을수록 이상하게도 더 미뤄졌다. 하루 이틀 하다가 흐지부지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다. “길게 말고, 딱 1분만.”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 서서 팔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1분은 부담이 없었다. 잊어버릴 틈도 없었다. 양치하듯, 세수하듯 자연스럽게 하루의 시작에 끼워 넣을 수 있었다. 거울을 보며 팔을 들고 내리다 보면 내 몸이 생각보다 솔직하게 말을 걸어온다. 오늘은 조금 붓네, 어제보다 덜 무겁네, 이런 작은 신호들.
신기한 건 이 짧은 시간이 식습관까지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아침에 내 몸을 한번 바라보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먹기가 어렵다. ‘아까 봤던 저 팔에 이게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억지로 식단을 짜거나 참는 게 아니라, 선택이 조금씩 달라진다.
사실 이 1분 운동으로 당장 살이 눈에 띄게 빠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더 찌지 않게 유지하는 힘은 생긴다는 것.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어쩌면 더 어려운 게 유지인데, 이 짧은 루틴이 그 역할을 해준다. 무너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게, 최소한의 제동을 걸어준다.
이제는 안다. 변화는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나를 매일 한 번이라도 바라보는 시간, 단 1분이면 충분하다. 오늘도 거울 앞에서 팔을 들며 생각한다. ‘잘하고 있다. 적어도 멈추지는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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